개인화기·중화기

K2C1은 왜 나온걸까요?

有美조아 2017. 3. 7. 16:55




K2C1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기존 K시리즈 소화기 모델에서 보지 못했던 나름 "파격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요. 혹자(는 저입니다)는 K2C1이 보여준 파격적인 모습에 마치 M16A2에서 과감하게 캐링 핸들을 잘라낸 M16 A4와 오버랩이 되기도 했고 심지어 개머리판도 신축식으로 바뀌었으니 더 좋아 보이기도 했죠.



그런데요, 정작 이게 "왜 나왔을까"에 대한 측면에 대해서 고려해봤을 땐 딱히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가령 K14는 야전부대에서 그냥 없다시피 했던 저격수 편성을 위해서, K12는 M60이 꽤 오래 알박았던 차량, 헬기용 기관총 수량과 소대 화기 분대 부활을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명확한 목적이 있는데, 반면 K2C1은 뭐 나름대로 혁신적인 게 나와서 기분은 좋지만 목적이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거죠. (물론 지금으로부터 한 10년 전쯤에 나왔다면 아마 물고 빨고 찬양했을 듯)





뭐 기왕 나온 물건이니 기능적인 측면에서 K2C1에 좋게 해석하면 총몸에 깎은 레일로 여러 광학장비를 달 수 있고, 총열덮개는 키모드 형식으로 만들어서 역시나 필요할때 레일 탈부착해서 뭐 여러 물건을 달수 있으니 좋은거 아니냐는 결론을 내놓을수도 있겠죠. 그러나 과연 K2C1이 할수 있는걸 K2가 못할까요?


그럼 K2C1에 대한 의문점을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죠.


1. 과연 가늠자를 짤라야 했을까






옛날과는 달리 지금 M16이나 M4를 보면 가늠자가 짤려있죠. 왜일까요? 기존 M16의 가늠자는 소위 캐링핸들이라 불리는 운반손잡이 역할도 했기 때문에 그 폭이 총몸 전체와 맞먹었고, 그 상태에서 도트사이트나 스코프 등 광학장비를 운용하려고 하니 접용점의 문제 등 제약이 많아서 과감히 짤라버렸죠. (물론 짤라서 없애진 않고 탈부착 가능하게끔 놔두긴 했습니다)





반면 K2의 가늠자는 운반손잡이 역할도 아니고 폭도 총몸의 30% 정도밖에 안되거니와, 선견지명이 있었던지는 몰라도 가늠자 앞에 조그만 나사가 달려있어서 그걸로 조각레일을 달 수 있죠. 조각레일이 달리니 옵틱은 말할것도 없구요.


탈부착 가늠자의 경우도 같은 K2 소총이라도 총마다 공차가 약간씩 있어서 영점에 영향을 주는만큼 결국 다른 K2C1에 달아도 영점을 다시 잡아야 해요. (K2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모델도 모두 총마다 공차가 있어요)

심지어 개인이 광학장비를 사서 운용하는것도 태클을 거는 엄청나게 보수적인 우리 국군에서 드디어 최초로 보급되어 정식으로 남의 눈치 안보고 달 수 있는 PVS11K의 경우, 본체가 파손된 경우를 대비하여 밑에 빵꾸를 뚫어놔서 가늠자-가늠쇠로 정조준이 가능하죠.

(다른 외제 옵틱의 경우는 특수전부대도 다니 못다니 말이 많거니와, 우리 군이 무슨 지정사수 놀이를 하는것도 아니라서 굳이 언급 안할랍니다. 달수 있게 해줘야 얘기를 해도 의미가 있는거겠죠.)

위 내용을 다 따져보면 딱히 가늠자를 "왜 짤라야"하는지 이해가 안되는데 저만 그런가요?


2. 총열덮개를 바꾸면 "부착물(이 번역체 참 맘에 안드는데)"이 알아서 생기냐

보시다시피 K2C1은 총열덮개도 키모드 방식으로다가 혁신적으로 바꿨죠. 근데 운용하는 입장에서 이 총 안쓰는 윗분들이 넘나 무지한 덕택에 장갑도 없고 포어그립도 없으면 뜨거워서 총을 못쏘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수직손잡이를 달아주겠다는 웃기지도 않는 해프닝이 일어났죠.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보자구요. 총열덮개에 무언가를 붙일 의도로 키모드 방식을 적용했는데, 과연 국군에서 운용하는것중에 과연 총열덮개에 붙일게 뭐가 있을까요?

슈어파이어같은건 애초에 대테러부대에서나 애용하는 물건이니 논외로 치고, 정규군에서 운용하는거라면 표적지시기가 고작일텐데, 과연 우리 군에서 운용하는 표적지시기는 어떤지 볼까요?



<PAQ-91K>




<PAQ-04K>


국군의 대표적이고 유일한 표적지시기 쌍두마차인 PAQ-91K와 PAQ-04K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91K는 총몸에, 04K는 심지어 총열에 달립니다. 이 말인 즉슨 총에 장착하는 방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국군이 현재 가진걸로는 저 총열덮개에 "아무것도" 붙일게 없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국군이 뭐 표적지시기 사업을 새로 할 것이냐면 그것도 아니죠. PVS-11K 때문에요. 뭔소리냐 함은, PVS-11K는 우리 눈엔 단순한 "도트사이트"지만, 군에서는 야시경 + PVS-11K 조합으로 "표적지시기"까지 대체할 "개인화기 주야조준경"으로 인식한다는 얘깁니다.

 쉽게 말하면 눈알을 주먹에다 달아서 쓰겠다는 말이죠. 이 얼마나 무서운 생각입니까. 미군 포함 전 세계에서 아무도 안하는 짓을 창조적으로 하겠다는 발상이요.

(적이 야시경을 가지고 있어서 함부로 켜대면 위치가 발각되네 하지만 어차피 소음기 갖고있지 않는이상 교전 시작하면 어디서 쏘는지 위치 뽀록나는건 시간문제이거니와, 애초에 총에다 야시경을 단다는 자체가 무슨 사냥을 하는것도 아니고 야간에 관측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자초하는 일 아닙니까?)




결론은 어차피 키모드건 레일이건 달아줘도 포어그립 말고는 달거 한개도 없는데 그럴바에 뭐하려고 달았는지 의문이라는거죠. 달아줄게 없는데 키모드고 쿼드레일이고가 무슨 소용입니까?



3. 개머리판

개머리판은 이미 신축식 개머리판으로 교체하는 키트를 만드는 아주 유명한 업체가 기존에 존재하지만 그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은 있는것 같아서 그냥 패스할랍니다.


4. K201은 열외

M16A4같은 경우에는 총열덮개 아랫부분을 분리하면 M203 결합이 가능한데, 희한하게도 K2C1은 K201을 달려면 기존 K2와 체결하는 부분이 달라서 따로 어댑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더군다나 보급 대상엔 아예 201 사수는 빠져있다더군요. 다들 아시다시피 K201은 레일로 고정하는 방식도 고려를 아예 안해서 뗐다붙였다 할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결국 K2C1 보급대상에는 유탄수만 제외되었는데, 소총분대의 핵심 구성원이 보급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이걸 뭐때문에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5. 결론

K2C1이란 물건이 장차전에 대비해서 각개 전투력을 올릴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반길만 하죠. 그런데 정작 우리 국군에서 도트사이트 빼고는 레일로 결합할 "부착물"이 뭐가 있죠? "레일"의 의의는 "부착물"을 더 용이하게 붙이기 위한 바탕 아닙니까? 달아줄게 없는데 멍석만 깔아놓으면 뭐합니까?




소한 미군도 M16/M4에 레일 떡칠하기전에 표적지시기 등은 레일에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우리 국군은 그런 고려를 다 했을까요? 막말로, 이런식이면 차라리 차후에 K2에 저거 달아주는게 K2C1보다 나은거 아닐까요?




출처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pn=1&num=88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