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무기·장비

특수작전차량

有美조아 2017. 2. 20. 20:04

일당백의 전사들로 적진 깊숙이 잠입해, 적의 군사중요시설을 파괴하거나 적을 교란하는 부대를 특수부대라고 한다. 특수부대라 하면 흔히 공중 혹은 해상으로 침투하거나, 혹은 수백㎞의 거리를 행군하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오늘날 특수부대는 이러한 방법 외에도 그들만의 특별한 차량을 이용해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들 차량들은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차량처럼 독특한 튜닝을 거쳐, 일반 군용차량과는 구별되는 특이한 외관과 성능을 자랑한다.





특수작전차량은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특별한 차량으로, 일반 군용차량과는 구별되는 특이한 외관과 성능을 자랑한다.

<출처: 프랑스 국방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생한 특수작전차량




1 얼핏 생각하기에 특수작전차량이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 그 기원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처: wikipedia>  
2 LRDG 대원들은 당시 영국군의 군용 트럭을 본인들의 임무에 맞게 개조해 사용했다. <출처: wikipedia>



얼핏 생각하기에 특수작전차량이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 그 기원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막이 대부분이었던 북아프리카 전선, 1940년 이 곳을 주무대로 창설된 영국육군의 LRDG(Long Range Desert Group)는 사막을 넘나들며 적진 깊숙이 침투해, 정찰 및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사막이란 드넓은 바다를 항해해야 했던 LRDG 대원들에게, 행군은 말도 안 되는 얘기였고 결국 기동성 높은 차량을 이용한 작전에 관심을 갖게 된다. 부대원들은 당시 영국군의 군용 트럭을 본인들의 임무에 맞게 개조하기 시작했다. 차량에는 주변에서 긁어 모은 온갖 무장들이 장착되었으며, 항법장비와 무전기 그리고 작전기간 동안 필요한 각종 물품들을 적재할 수 있었다.



사막의 여우를 놀라게 한 LRDG





1 LRDG와 같이 작전을 펼친 SAS는 윌리스 지프를 특수작전차량으로 개조해 혁혁한 전과를 올린다. <출처: wikipedia>  


2 에르빈 롬멜 장군은, 당시 LRDG가 북아프리카에 주둔했던 영국군의 그 어떤 부대 보다 독일군에 가장 큰 피해를 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출처: wikipedia>



당시 일반 군인들의 눈에는 다소 괴기스러운 차량들이었지만, 병력이라고는 300여명에 불과한 LRDG는 이들 차량을 가지고, 독일군과 이탈리아 군을 상대로 “히트 앤드 런”(Hit and Run) 즉 기습적인 전술을 구사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오늘날 전 세계 특수부대의 멘토라고 할 수 있는 SAS도 LRDG의 작전에 동참하게 된다. 1942년 7월에는 윌리스 지프를 개조한 새로운 차량이 등장했고, SAS는 이 차량을 사용해 독일군의 공군기지를 성공적으로 공격한다. 작전마다 차이는 있지는 어떤 작전에서는 독일공군 전투기 30여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독일군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사막의 여우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독일군 아프리카 군단의 에르빈 롬멜 장군은, 당시 LRDG가 북아프리카에 주둔했던 영국군의 그 어떤 부대 보다 독일군에 가장 큰 피해를 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수작전차량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미군





1 SAS는 사막에서의 위장효과를 높이기 위해 랜드로버 시리즈 특수작전차량을 핑크색으로 도색 하기도 했는데 이들 차량들은 랜드로버 핑크팬더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출처: wikipedia>  
2 미 육군 제75 레인저 연대가 사용중인 레인저 특수작전차량은 영국 랜드로버사의 디펜더 모델 110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미 국방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특수작전차량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SAS는 지난 1968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영국제 4륜 구동 차량인 랜드로버 시리즈를 개조해, 특수작전차량으로 사용했다. SAS는 사막에서의 위장효과를 높이기 위해, 랜드로버 시리즈 특수작전차량을 핑크색으로 도색을 하기도 했는데 이들 차량들은 랜드로버 핑크팬더로 불리고 있다. 반면 미군의 경우 영국군과 달리 특수작전차량을 이용하는데 매우 소극적이었다. 영국군과 달리 미군은 헬기를 비롯한 각종 특수전 항공기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프전과 소말리아의 모가디슈 전투를 통해 미군 특수부대들은 특수작전차량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차량들을 개발해 야전에 배치한다.



놀라운 전과를 기록한 미군의 특수작전차량




1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에서 사용된 미군 특수부대의 GMV 특수작전차량은 험비를 개조해 만들어졌다. <출처: 미 육군 특수전 사령부>
2 우리 군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지난 2012년 영국제 특수작전차량 폭스 LRPV 6대를 도입해 아랍에미리트의 아크부대에서 운용 중에 있다. <출처: 잰클사>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이 발발할 당시, 미군 특수부대들은 험비를 개조한 특수작전차량인 GMV(Ground Mobility Vehicle)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그린베레로 알려진 미 육군 특전단은 GMV를 이용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이라크 서부 사막에 침투한 100여명의 제5특전단 대원들은 GMV에 탑승해 이라크 서부 사막을 누비며, 이라크 군의 공군기지를 점령했고 5만 5천여 명의 인구가 사는 도시를 사실상 무혈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아프간 전과 이라크 전을 통해 화력과 기동성을 겸비한 특수작전차량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들은 특수작전차량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우리 군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지난 2012년 영국의 잰클(Jankel)사가 만든 특수작전차량 폭스(Fox) LRPV(Long Range Patrol Vehicle) 6대를 도입해 UAE 군사훈련협력단인 아크부대에서 운용 중에 있다. 폭스 LRPV는 일본 도요타사의 랜드크루저 79 시리즈를 개조한 차량으로, 적재중량과 도로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시속 140㎞로 주행할 수 있다.



김대영 | 군사평론가




출처    http://bemil.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0/201702200148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