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되게 하라
"조국이 명령하면 우리는 반드시 완수한다."
- 2014 특전사 산악극복훈련 생생현장 -
따사로운 햇살과 봄향기로 가득한 4월 중순!
특전사 산악극복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도명산(충청북도 증편 소재)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16일 오전에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온나라가 비통함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도명산에 오르기전에도 아침 뉴스를 보면서 제발, 제발이지 부디 기적이 이루어져 실종자들이, 그 중에서도 어린 단원고 학생들이 한 명이라도 더 빨리 구조될 수 있길 기도했습니다.
2014년 4월은 우리에게 가장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입니다.
육군의 특전사 해상 스쿠버요원들도 구조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며 그래도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이 슬픔 속에서도 묵묵히 또 다른 내일의 국가가 부여하는 다양한 임무를 대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그들을 찾아가는 일도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화양계곡은 이미 형형색색의 꽃들과 이름모를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봄의 향기가 물씬했습니다.
초입부터 흑표부대에서 나온 안내간부의 뒤만 쫓는데도 버거워지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여러 곳을 취재다녔지만 오늘은 제대로 걸렸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네요.
산세는 점점 험해지고 계곡은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점점 깊어집니다.
걸음은 느려지고 어깨에 맨 카메라와 배낭의 짓누름은 그 어떤 경치도 그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한 시간...두 시간... 숨이 턱에 차오르는 험준하고 가파른 산길에 기진맥진한 끝에 다다른 특전사 산악전술훈련장.
특전용사들의 함성과 더불어 눈앞에 벌어진 모습들은 가히 턱까지 차오르던 숨을 단번에 멈추게 할 만한 광경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검은베레 특전용사들의 함성과 땀냄새 가득한산악극복훈련장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 봅니다.
특전사 요원들의 산악극복훈련은 암벽극복훈련이라 하는 편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전시나 평시에도 어떠한 지형과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특전용사들은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공중ㆍ 해상 ㆍ지상침투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 중 지상침투 일환의 산악극복훈련은 바로 험준한 산악과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생존을 유지한 가운데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암벽극복 기술과 산악침투전술을 숙달하는 특전사의 중요한 전술훈련 중 하나죠.
첫 번째로 본 훈련은 레펠훈련 중 가장 고난도의 "역레펠훈련"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은 그냥 거꾸로 줄에 메달려 있기도 힘들텐데 숙련된 특전용사는 한 손은 유사시 즉각대응이 가능토록 개인화기를 잡은채 하강합니다.
이러한 역레펠 자세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암벽아래로 추락하거나 허리가 꺾여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허네요.
"이러한 고난도 역레펠... 특전용사들이라 가능하겠죠"(정말이지 현장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절벽을 향해 뛰어내리는 특전용사들
역레펠만으로도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데, 하강 중 수시로 제동을 걸어 그 자리에 멈추기도 합니다.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착지한 후 경계와 차후 임무를 위해 신속히 이동하는 특전용사들
이와 같이 고난도의 산악훈련을 숙달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그렇죠. 두 말할 것 없이 "안전"입니다.
그래서 특전사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훈련에서 안전요원은 특전용사들중에서도 가장 베테랑들을 운용한다고 합니다.
다음 산악극복훈련 코스는"암벽등반"입니다.
90도로 깎아지른 암벽앞에 직접 서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네요.
등반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이겠죠?
암벽등반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요인은 바로 생명줄과도 같은 로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역시 베테랑 안전요원이 로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그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으로 훈련이 시작됩니다.
철처한 안전전검이 이루어진 이후 특전용사들이 암벽등반을 위해 하단으로 이동하는 모습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바로'등강기'라는 것인데요. 암벽등반과 같이 험준한 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장비입니다.
다음은'하강기'입니다. 암벽을 내려갈 때 사용하는 것으로 8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전면레펠을 준비중인 특전용사들.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생명줄인 로프하나에 몸을 맡기고 주저없이 하강하는 특전용사들.
왜 최정예 특전용사들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후면레펠'입니다.
마지막 코스는 '암벽등반'이었습니다.
특전사의 구호가"안되면 되게하라"인데요.
산악극복훈련 현장에서 느낀 것은 그들에겐"안되는 것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져진 특전용사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예강군의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산악극복훈련과 같은 실질적인 훈련으로 다져지고 강해질 수 밖에 없는 특전용사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완수해내겠다는특전용사들의 능력과 의지.
"즉각 전투에 투입 가능한 특전부대"라는 목표를 위해 특전용사들은 오늘도 믈불을 안가리고 오직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현장 안내간부의 마지막 메시지가 생각납니다.
글 / 사진 :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 사진작가 정승익
출처 http://armynuri.tistory.com/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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