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무기·장비

대전차 미사일의 원조 - X-7 Rotkäppchen

有美조아 2015. 6. 16. 19:54

 

대전차 미사일의 원조 - X-7 Rotkäppchen

 

 

 

 

 

이젠 헬 파이어(Heiifire) 미사일 같은 파이어 앤드 포겟(Fire and Forget..쏘면 끝..) 미사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뒤로 밀려버린 인상이 강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육군에선 당당히 주력 대전차 미사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바로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이다. 토우(TOW) 미사일은 “Tube launched, Optically tracked, Wire guided”의 약자로 튜브에서 발사되는 광학추적, 유선유도 미사일이란 얘기다.

 

 

 

 

대한민국 육군에서 주력 대전차 미사일로 자리 잡고 있는 토우(TOW) 대전차

 

 

이 놈은 1963년, 휴즈 항공에서 XBGM-71A 라는 제식번호로 개발되기 시작해 1970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하였고 1972년, 베트남에서 최초 실전 사용되었으며 최근인 2012년까지도 휴즈사를 인수한 레이시언(Raytheon) 사에서 무선유도 방식의 신형 토우 미사일 6,676발을 미 국방부로부터 수주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토우 미사일의 컨트롤 방식인 유선유도 방식 대전차 미사일을 최초로 만들어낸 국가가 있었으니, 바로 현존하는 모든 무기의 원조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손대지 않은 무기가 없었던 국가, 바로 나치 독일이다.(무기 개발 오지랖의 끝판왕..-_-;;) 

 

 

X-7 Rotkäppchen(Red Riding Hood..빨간 망토..)는 1943년, 동부 전선에서 IS-2 같은 소련군의 강력한 기갑전력에 독일군이 고전하며 밀리는 낌새가 보이자 전황 타계를 위해 독일 육군 병기국이 긴급 소요를 제기, 러스탈(Ruhrstahl) AG사의 수석 디자이너 막스 오토 크라머(Max Otto Kramer)가 설계하고 개발한 유선유도 대전차 미사일이었다.

 

 

 

 

강력한 소련군 중전차의 대항마 X-7 대전차 미사일 

 

 

전차와 장갑차​​, 소형 차량에 장착하거나 2인 1조의 보병 팀이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프로토 타입은 본체 후방(길이 46.5cm 직경 15cm)에는 WASAG 109-506 고체 연료 로켓 엔진이 장착되었으며 무게는 약 2.5kg이었지만 추후 사정거리를 늘린 양산모델 엔진은 약간 더 크기가 커져 3kg이 될 예정이었고 길이 60cm의 날개 끝의 작은 포드에 유도 와이어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4호 전차에 4발 런쳐를 장착한 모습과 보병의 사용 예

 

 

와이어 링크 제어 시스템은 뒤셀도르프(Düsseldorf) FUG 510 송신기 및 데트몰드(Detmold) FUG 238 수신기를 사용 하였고 폭발은 충격 신관을 사용하였다. 돌출된 기폭 캡(직경 3.8 cm)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95cm였고 완전히 장전된 X-7 미사일의 무게는 9kg, 속력 360km/h, 사정거리는 1,200m였다. 미사일의 로켓 엔진은 배터리(300V)로 점화되었고 자이로 안정식에 2세대 화약을 사용했으며 발사 가스가 소진되는 즉시 자이로와 연동되었고 이어서 로켓 엔진의 추진체(3kg)가 발화, 68kp 추력으로 2.5초에 98m/s의 비행 속도로 미사일을 가속시켰다.

 

 

 

 

 

 

 

X-7 미사일은 길이 150cm 무게 15kg의 삼각대 런쳐 레일에 장착, 발사되었고 관통력은 소련이 보유한 모든 중전차의 전면을 관통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으며 추후 FUG 203 / 230h 무선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여 와이어 없이 무선 유도식으로 개량될 예정이었다. 전쟁 말기에 생산되었던지라 전과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러스탈 AG사의 브락케데(Brackwede) 공장에서 수백기의 X-7이 생산되었고 동부 전선에서 사용되어 IS-2 스탈린 중전차를 격파하였으며 아주 효과적인 시스템이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도 한다.

 

 

 

 

 

 

 

종전 후 당연히 이 기술은 점령군에 의해 남 좋은 일에 다 쓰였으며 영국의 빅커스 비질란트(Vigilant), 프랑스의 SS10 대전차 미사일의 원천 기술로 사용되었고 특히 소련은 AT-1 스내퍼(Snapper)를 거쳐 AT-3 새거(Sagger) 대전차 미사일을 만들어 낸다.(언제나 뒷북만 울리며 남 좋은 일만 다 시키는 친절한 나치 독일..) 

 

 

 

 

 

영국의 빅커스 비질란트 미사일과 프랑스의 SS10 대전차 미사일

 

 

이후 소련의 AT-3 새거(Sagger) 대전차 미사일은 중동 아랍국가에 대량으로 수출되어 1973년, 제 4차 중동전쟁(욤 키프르 전쟁 Yom Kippur War)에서 히틀러가 그렇게나 싫어하던 이스라엘군의 기갑부대를 아작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소련의 AT-3 새거 대전차 미사일과 이놈에게 당한 이스라엘군 M-60 패튼 전차 

 

 

 

 

 

 

출처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pn=2&num=198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