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백과사전

ISIS의 조직 변천사 요약

有美조아 2015. 4. 18. 19:58

지난달 한 일본 군사 잡지에 자칭 이슬람 국가 (ISIL)라 칭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조직 역사와  노획된 무기들의 현황 등에 대해 밀리터리 카피라이터인 타케우치 오사무씨의 논문이 있었는데요, 내용이 잘 정리된 것 같아 일부분 갈무리해 드려요.

 

 

(전략)...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슬람국"이 현대 무기들을 어떻게 입수했고, 어떤 것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운용 사례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 보고자한다. 또한, 이전까지 편의상 "이슬람국" 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일본 국내의 이슬람교 단체들로부터 일부 과격파 단체가 저지르는 행동들은 이슬람교의 교리와 다르다며 이 명칭에 대해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각 미디어 매체에 요청한 것과 필자 자신도 이 테리리스트 집단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므로, 이하 글에서는 국제 연합 (UN)에서 사용하는 이 조직의 옛 명칭인 "ISIL (Islamic State in Iraq and the Levant / 이라크와 레반트의 이슬람국)"로 표기한다.



ISIL이 언제 설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고 명확하지는 않지만, 2003년 이라크 전쟁 후에 미군을 중심으로한 다국적군에 대한 무쟁 투쟁을 하던 여러 개의 조직을 루트로 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당시 이라크에는 옛 후세인 정권의 잔당이나 이슬람 원리 주의자 등 여러 무장 세력들이 봉기하고 있었고, 그 중 요르단인 테러리스트인 아브 무스아브 알 자르카피에 의해 창설된 "이라크 알케에다"가 여러 조직을 흡수해 2006년 1월, 이라크의 수니파 무장 집단과 연합해서 "무자히딘 평의회"를 설립하게 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의 총 병력은 1,000~2,000명 정도의 규모로 무장도 AK-47, RPG-7, 카피 생산한 소화기나 휴대용 대전차 화기와 "테크니컬"로 불리는 4륜 구동차에 무기를 엉성하게 조합한 볼품 사나운 무장 집단에 불과했다.

 

 

2006년 6월에 자카르피가 미공군 F-16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그해 10월 무자히딘 평의회의 산하 조직으로 정식으로 병합되며, "이라크•이슬람국"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이 다시 정비된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의 ISIL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을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거나 이슬람의 대의와는 한참 동떨어진 짓거리들을 일삼아 이들에 대해 반감을 가진 수니파 무장 집단들이 "각성 평의회"를 구성하고, 미국이 이들을 지원하게 되자 "이라크•이슬람국"은 급격히 세력이 위축되어 2009년에는 총병력 1,000여명의 중소 무장 집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렇게 몰락해가던 "이라크•이슬람국"을 극적으로 살려주는 전기가 된 것이 2011년 가을에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었다. 시리아 내전에 대해서는 과거 여러차례 본지에서 자세히 다룬바 있어 상세는 생략하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연명을 계속해온 이유의 하나는 반정부 무장 집단이 일원화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리아 내전에는 시리아인에 의한 무장 집단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무장 집단들이 수도 없이 참전하고 있다. "이라크•이슬람국"도 이렇게 외국에서 흘러들어와 내전에 참전한 조직의 하나로, 이들은 2010년 10월 최초로 최고 지도자인 아브 아브다라 라시드 바그다디를 잃은 이후 세력의 지리멸렬화를 멈추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쁘게 말하면 타국 (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조직 재건을 위해 시리아 내전에 참전했다고 볼 수 있다.

 

 

아브 아브라다 라시드 바그다디의 뒤를 이은 "이라크•이슬람국"의 지도자 아브바클 바그다디 (본명 : 이브라힘 아와드 알 사마라이)는 전술한 자르카피가 이끌었던 "이라크•이슬람국"의 전신인 타우리드 지하드단부터 참가해온 인물로, 그는 과거 "무자히딘 평의회"에 참여했던 시리아인 아브 무하마드 쟈라우니가 이끌던 무장집단 "누스라 전선"과 합류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무장 투쟁을 시작하게 된다.

 

 

※ 쉽게 말하면 이라크의 반미, 반이라크 정부 무장 단체로 시작했지만 이라크내에 기반을 잃고 조직이 무너져 가던 중 마침 옆나라에 아는 사람이 반정부 내전에 참가한 것을 보고 "도와드릴게요"하고 조직 전체가 시리아로 이사간거에요...

 

 

이 시점에서 "이라크•이슬람국은 "누스라 전선"의 손님이라는 입장에 불과했지만, 바그다디는 2013년 4월, 쟈라우니의 동의도 얻지 않고, "이라크•이슬람국"과 "누스라 전선"을 통합해 "이라크와 샴의 이슬람국 (ISIS)"을 설립했다고 공표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쟈라우니는 이것에 반발해 ISIS의 창설을 저지하기 위해 스스로 알케에다에 충성을 맹세하고, 알케에다의 비호를 얻어 "누스라 전선"의 독립성을 지켜내는데 성공하게 된다.

 

 

바그다디가 이끄는 ISIS는 누스라 전선을 잃은 것뿐 아니라 알케에다에서도 "파문"처분을 당하게 된다. 이렇게 시리아에서 설 자리를 잃은 것처럼 보인 ISIS지만, 시리아에 입국해 반정부 무장 단체 활동의 무대를 넓히던 외국인 의용병들에게는 아사드 정권 타도를 외치는 "누스라 전선"을 포함한 기존 반정부 무장 단체들보다는 ISIS에 더욱 매력을 느껴 기존에 활동하던 무장 집단들에서 이탈해 속속 ISIS에 합류하게 된다. 또 이 시기부터 ISIS가 인터넷에 적극적인 리쿠르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ISIS는 단기간에 많은 병사들을 얻는데 성공하게 된다.

 

 

ISIS는 "누스라 전선"과 결별 후 한동안은 다른 무장 단체들과 함께 반 아사드 정권 무장 투쟁을 벌었지만, 후세욕 주의자 중심의 "자유 시리아군"이나 쿠르드족 인민방위대 등과 갈등이 생겨 같은 반군 세력간에 무장 충돌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를 두고 볼 수 없던 과거의 친구인 "누스라 전선"이 중재에 나서지만, ISIS는 "누스라 전선"에도 이빨을 들어내며 충돌하게 된다.

 

 

반정부 무장 집단간의 충돌이라는 호기를 포착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아사드 정권 타도에 전념하지 않는 ISIS에 대한 공세를 늦춰 교착 상태를 유도하고, 남은 여력을 아사드 정권 타도를 외치는 반정부 세력과의 교전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좋은 여건 속에서 ISIS는 더욱 쉽게 세력을 확대해 시리아 북부, 그리고 동부의 랏카주, 디리졸주 등 광대한 지배 지역을 획득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무장 투쟁의 과정 속에서 ISIS는 교전을 회피한 시리아군이 방치한 무기와 다른 무장 집단으로부터 노획한 많은 무기를 대량으로 입수하게 되고, 그들의 자금 조달의 원동력이 되는 유전 지대를 손에 넣게 된다.

 

 

시리아 동부에 세력권을 굳힌 ISIS는 이 기세를 타고 2013년말 이라크로의 복수의 원정을 나선다...

 

 

2011년 가을 시리아를 전전한 당시의 "이라크•이슬람국"은 다른 수니파 무장 단체들로부터도 학대(or 집단학살)를 당하던 처량한 신세였지만, 시아파의 자만속에 수니파를 탄압하는 이라크의 마리키 정권을 타도하자는 같은 목적을 갖는 동업자 정신을 내세워 이라크내 수니파 무장 집단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마찬가지 이유로 과거에는 물과 기름 같았던 옛 후세인 정권 잔당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렇게 지반을 단단히 굳힌 ISIS는 2014년 6월 이라크 제 2 의 도시인 모술 공세에 나서게 된다.

 

 

당시 모술에는 이라크군 및 경찰 치안 부대 등 약 3만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었고, ISIS는 이에 대해 약 1,000명의 병력이 전투에 돌입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폭거"이외로는 생각할 수 없는 승산 없는 전투였지만, 이라크 치안군과 경찰치안부대의 사기가 지극히 낮아 ISIS와 교전이 시작되자 그들은 무기를 "들고" 싸우는 대신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거나 부대 단위로 ISIS에게 투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ISIS는 모술에서 별 수고를 들이지 않고 모술의 이라크 치안군이 보유했던 대부분의 무기를 상처 없이 입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경위로 현재의 ISIS가 보유한 무기는 "이라크•이슬람국"시절 입수한 무기에, 시리아 내전에서 노획한 무기들, 거기에 이라크에서 정부군에게 입수한 무기들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다... (후략)

 

 

※ 종교 전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념과 민족을 넘어 과거의 적들이 ISIS 앞에 하나가 되어 서로 협력하는 기적을 보고 있기도 하고요... 같은 수니파 시아파라도 중동 각국의 정부나 조직들마다 서로 대립과 합류를 반복하고 있어... 삼국지 같아요... 기억하시면 도움이 되는 건 저 조직의 현재 명칭은 "ISIS"라는 것 하나 같아요...

 

 

 

 

 

 

 

 

 

 

출처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pn=1&num=82964&TOP_IMG_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