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말기 소련의 Kirov 설계국(현재의 JSC Spetsmash - St. Petersburg)과 Transmash 개발국이 합작으로 152mm 강선포 장착형 전차의 개발이 진행중(이후 Объект 292 - Object 292로 확인)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기존 120mm 구경의 전차포보다 더 강력한 140mm 활강포를 장착한 전차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바르샤바조약기구군과의 전면전 개전시 당장 전장터가 될 입장에 처한 독일도 여기에서 빠질 수 없어서 당시 한창 배치가 진행중이던 최신예 Leopard 2 전차에 140mm 활강포를 장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갑니다 .
<독일의 Leopard 2 전차 140mm 활강포 시험장착형 Leopard 2 KWS III>
기존의 독일산 전차포가 그러했듯이 140mm 활강포 또한 Rheinmetall사의 주도로 개발이 이루어지며, 등장한 140mm 활강포는 NPz K-140이라는 제식번호까지 부여받게 됩니다. 140mm 활강포를 장착한 시험용 Leopard 2는 Leopard 2 KWS III 라는 시제명칭이 부여되어 실장착 사격운용시험이 이루어지고 전면 채용이 결정될 시 2007년부터의 실전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스위스의 Leopard 2 전차 140mm 활강포 시험장착형 Pz 87-140>
한편 독일군측 움직임과는 별도로 역시 Pz 87이라는 제식명칭으로 Leopard 2 전차를 도입하기 시작한 스위스군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Ordinance Enterprise사의 주도로 140mm 활강포 장착형 Pz 87-140 전차를 구상하게 됩니다. 스위스군의 경우 단순히 Pz 87 전차 장착과는 별도로 지상요새 벙커 장착용으로서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가 이루어집니다.
<140mm 활강포 운용시험에 합동협력을 시작한 독일-스위스-네덜란드 3국...그리고 시험결과>
1991년 독일-스위스-네덜란드 3국은 140mm 활강포 개발과 관련해 서로 협력하기로 하고, 개발된 140mm 활강포의 Leopard 2 전차 운용시험에 들어갑니다.
시험결과는 일단 균질압연강판기준 1,000mm대의 관통력을 보여줘 화력강화라는 목표는 거두었으나, 실질적으로 장갑관통에 영향을 주는 운동에너지는 당초 목표치였던 23MJ에 못 미치는 17~18MJ 수준으로 제한적인 성공결과였습니다. 추가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기존 Leopard 2 전차의 포탑으로는 140mm 활강포의 반동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와 결국 새로운 포탑을 장착해야 하는 문제점이 도출되는데 (참고로 미국의 M1 Abrams 전차 140mm 활강포 시험장착형의 실험결과에서도 동일한 문제점이 발견), 이는 당초 기획된 단순한 Up-Gun 이상으로 막대한 비용상승으로 이어짐을 의미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약 40kg로 예상되는 140mm 활강포탄의 무게로는 1인 혼자서의 장전은 불가능, 자동장전장치를 장비한다 하더라도 전차승무원을 최소 4명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하며 휴행탄수도 기존 120mm 구경의 42발에서 10발 이상이 감소한 30발 정도가 한계치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이후 냉전이 붕괴되고 전세게적인 군비삭감바람이 불자, Leopard 2 전차의 140mm 활강포 개발계획은 1995년부로 전면 취소되고 대신 55구경장 120mm 활강포 장착으로 계획이 선회되게 됩니다.
Pz 87-140
Leopard 2 KWS III
Pz 87 with a 140mm smoothbore gun
Pz 87-140 2
출처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num=196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