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작전·훈련

동양인 DOUBLE KILLER "Jeffrey C. J. Hwang" [얼라이드 포스 작전의 리딩 킬러 2기 격추]

有美조아 2015. 1. 10. 17:13

 

 

제프리  황  대위의  더블 킬을 기념하는 일러스트...   기수의 삼색기가 세르비아 국기다.

(러시아 국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별도의 문양이 삼색 라인 안에 있다.)

 

 

 

막강해 질 수록 무공을 세울 기회는 사라진다... 

 

 

세계최고의 군사강국 미국 공군 조종사들에게 있어 최대의 고민 중 하나가 아닐까? 2차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을 거치는 동안 점점 줄어들기는 했지만, 조종사로서의 욕망인 적기와의 공중전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1991)을 지나면서  미군기에 도전하는 적국 파일럿의 숫자는 "씨가 말랐다"라고 할 만큼 줄어들었다. 미군의 전술이 사전 제압방식으로 변하면서 적군의 비행장 등 핵심 시설은 개전 직전부터 철저하게 파괴되었고,  적기는 아예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져 버렸다.  그렇게 되자  미국의   적들은  아까운 항공기들을 내보내기 보다는 숨기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다.

 

 

1999년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얼라이드 포스 작전의 경우도 비슷한 부류라고 할 것이다. 세르비아 공군은 철저하게 세력 온존을 택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MIG-21은 지하에 철저히 숨겼다.  나토군이 MIG-21을 다시 본 것은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안전한 철수가 보장된 다음이었다( 코소보에 진주하는 영국군이 띄운 무인 정찰기가  코소보 비행장의 지하 방공호에서 나와  세르비아로 날아가는 12기의 MIG-21을 촬영해 나토군 지휘부에 실시간 전송했었다).

 

 

그에 비하면  한 줌 (16기)에 불과해 운용유지도 버거운 MIG-29(러시아의 잉여 보관품이라 상태도 엉망이었다)은 "대를 위해 희생하는" 제물로 바쳐지는 신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무모할 정도로 용맹했던(MIG-29의 상태를 생각한다면... 정말로 용맹했다...)  MIG-29 조종사들 덕분에(?)  미군 조종사들은 간만에  "손 맛"을 본 것도 냉정한 사실이다.

 

 

얼마되지 않은 숫자(6기 격추)인지라  대부분 1인당 1기 정도가 돌아갔지만...

 

 

 중에는  한 번의 교전 상황에서 2기의 MIG-29를 격추한 파일럿도 탄생했다.  최근래 미군의 입장에서는 행운아라고 봐도 무방할 이 조종사는  "제프리 황" 대위 였다. Jeffrey C. J. Hwang 으로 알려진  당시 공군 대위였던  이 동양계 조종사 는  당시 유럽 타 지역기지에서 유고 공역에서 벌어진 비행금지구역 작전을 위해 이태리 "체르비아"로  이동했다가 1999년 얼라이드포스 작전에 투입되었다.

 

 

 

 

제프리 황 대위  탑승기 (사진 촬영 시기는 2000년대 중반 정도)

 

 

 

1999년 3월 26일

 

세르비아로 폭격나가던 동료들과 달리,  황 대위는  윙맨 맥머레이와 함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역의 정전감시 순찰비행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보스니아는 1995년 데이튼 평화협정에 따라  나토와 러시아에서 파견된 평화유지군이 합동으로  평화유지를 위한 순찰임무를 수행중이었다.  세르비아계를 비롯해 크로아티아와 무슬림 군벌들이 여전히  평화유지군의 말을 듣지 않고 불법무기를 들여오거나 허가받지 않은 감시초소를 세우려 하고 있었고,  허가받지 않은 항공기 운영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고 있었다.

 

 

황 대위를 비롯해 나토군의 항공기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유엔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하며  지상의 평화유지군을 보호하고 불법 비행 항공기를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  날,  황대위가 지휘하는  2기 1조 편대는  보스니아 북부 "투즐라" 일대를 순찰 중이었다.   투즐라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대규모 전방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들이 변함없이 평온한 초계 비행을 하고 있을 즈음,  세르비아 측 국경 지대에서 미식별 비행물체가 보스니아-세르비아 국경을 향해 날아왔다. 아직 피아식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 당시  해당 공역에서의 나토군 비행 스케쥴 상  그 비행물체는 세르비아군 소속일 가능성이 높았다.

 

 

황 대위는  헝가리 상공에서 초계 중인 AWACS를 불러 식별을 요청했다.  하지만  AWACS는 여러차례 확인 불가 판정을 내렸다.  얼라이드 포스 작전의 개시로  항공작전이 폭주한 까닭에  만에 하나  우군기 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AWACS는 확실하다는 결심에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그 동안   미식별 비행물체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  비행물체는 그대로  보스니아 공역을 침입할 심산으로 보였다.  황 대위의 편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기동에 들어갔고  그와 동시에  두 조종사의  F-15C 역시 피아 식별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 작업은 AWACS 보다  두 조종사의 F-15C가 약간 빨랐다. 미식별 비행물체는 세르비아군의 MIG-29였다. 편대장 황 대위는  AWACS에 사격허가를 요청했으나   이들은 여전히 주저하고 있었다. 그 사이  미 식별 물체(2기)는  비행 방향을 수정했다. 이에  대위의 편대는 즉시 변경된 비행경로를 따라 선회해 추격을 계속했다.  그 사이 초조하게 기다렸던 AWACS의 판정이 나왔고 AWACS 역시 목표물에 대한 탐지 정보를  대위의 편대에 통지해 왔다. 

 

 

이제  황대위와  윙맨 맥머레이는  조준하고 있던 적기(MIG-29)를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황 대위는  윙맨에게 먼저 사격할 것을 지시하고  잠시 뒤로 빠져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추가 적대세력의 확인에 들어갔다.

 

 

해당 공역에  추가 적대세력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한  황 대위도  적기를 향해 레이더 조준한 다음 AIM-120 암람 미사일 발사를 시작했다.   윙맨이 암람 1기를  먼저 발사한터라  황 대위는 나머지 1기에 대해 암람을 발사한 것이었지만, 윙맨이 적기 중 어느 것을 조준하고 있는지 알 지 못했던  대위는  먼저 조준한 1기 외에 나머지 1기에 대해서도 추가로 암람 1기를 발사했다.

 

 

하지만...

 

 

암람이 목표물에 도달했을 예상 시간이 되었음에도 타격에 의한 폭발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2기의 목표물은 방향을 바꿔 이동하고 있었다. 황대위와  윙맨은  미사일이 빗나간 것이라 판단,  재빨리  추적중인 목표물을 향해  애프터버너를 가속하며 따라붙었다.  이제 목표물과의 거리가 더 좁혀지자  대위는 AIM-9 사이드 와인더를 준비했다.

 

 

우선, 대위는 시야에 들어온 적기 1기를 조준했고,  윙맨에게도 나머지 한 기를 맡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맥머레이는 나머지 1기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되자 일단  황 대위는  추적중인  적기 부터 해치울 생각으로 AIM-9을 사격하려고 버튼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 찰나,  적기를 조준하고 있음을 알리던 AIM-9의 "미사일 톤(미사일의 추적 시커가 목표물을 포착하면 발생하는 특유의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이상하게 생각한 대위가  조종석 밖의 하늘을 내려다 보던 순간, 캐노피의 HUD와  캐노피 하단 사이로  비친 하늘에  붉은 화염이 보였다.  무엇인가가 폭발한 것이다. 이어  대위가 추적했던 적기의 비행방향에서  또 다시 붉은 화염이 추가로 발생했다.

 

 

황 대위는  윙맨을 불러  해당 공역의 수색을 지시하고는 자신도 가속하여 날아갔다.  이제 대위는 무기를 근접전용 발칸포로 바꿨다. 3마일 정도 떨어진 문제의 공역에서 합류한 황 대위와  맥머레이는  이동 중의 수색결과  MIG-29 2기가 사라졌고, 그 화염은 아마도 빗나간 것으로 판단한 AIM-120이 적기를 직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위 일행은 좀 더 현장을 수색하고 싶었으나,  AWACS가  적기로 추정되는  비행물체의 추가적 이동을 포착해 확인할 것을 지시한 바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황 대위의 첫번째 암람에 격추된 미그-29(위)

 

 

황 대위의  두번째 암람에 격추된 미그-29(아래)

 

 

 

 

 

이후,  대위 일행의 예상대로  두 개의 화염은 세르비아군의 MIG-29로 확인 되었고, 조종사들은 탈출에 성공해 보스니아에 낙하했다.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세르비아 조종사들이 무단으로 보스니아를 침범해 교전 중 격추된 것이었다. 보스니아는 엄연히 교전당사국이 아니었다. 하지만,  보스니아의 치안을 담당하는 것은 유엔 평화유지군이었고 이들은 불법행위를 한 조종사들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보스니아 평화유지군에는 다소 달갑지 않은 파트너가 있었다.세르비아의 큰 형님, 러시아가  나토 중심의 평화유지군 활동에 억지로 끼어들어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었다. 물론  데이튼 협정에서 세르비아계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추락한 세르비아 조종사들은  얼른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접수해서  즉각 세르비아로 돌려보냈다. 교전 당사국인 미국과 나토도  러시아의 처사가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조종사 둘 때문에  러시아와 싸울 수는 없기에 모른 척 해주었다.

 

 

한 편, 이 날  격추된 두 기의 MIG-29는 잠정적으로  황 대위와 맥머레이의  각각 1기 격추로 판정되었으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맥머레이의 암람이 목표를 빗나갔다는 것이 확인되어  2기 모두  황대위의 암람이 격추한 것으로 결정되었다. 결국,  얼라이드포스 작전에서의 연합군 공중전 격추 기록에서  제프리 황 대위는 2기 격추로  '리딩" 킬러가 되었다.

 

 

이들 외에  네덜란드 공군 F-16조종사 1명, 미공군의 F-15C 조종사  샤워스 대위, 역시 미공군으로 사막의 폭풍작전 당시 2기를 격추한 리코 로드리게스 중령, 마지막으로 미공군의 F-16C 조종사가 각각 1기씩을 기록했다. 최근래 기록으로 따지면,  사막의 폭풍(1991)에서 2기를 격추했고  얼라이드포스(1999)에서 1기를 추가한 로드리게스 중령이 통산 3KILL 이지만  얼라이드포스 작전만을 놓고 볼 때,   제프리 황 대위가  1번의 출격에서 2기를 격추해 "리딩"킬러가 되었다.

 

 

제프리 황 대위는  현재  "오레곤 주 방위 공군"으로 전속해 142 전투비행단 예하 123 전투비행대대 대대장으로   현재 중령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안다(2009년 10월 기준).

 

 

 

황대위의 근황과 관련된 사진들 (2009년 10월).. 오레곤 주 방위 공군  검열을 위해  방문한  주방위 공군 (통합)  감독관 (미공군 중장- 위에서 두번째 사진)과의 대화 중인 장면이다. 오레곤 주 방위 공군은  아프간과 이라크에도 파병된바 있는 실전 부대다.

 

 

 

 

 

 

 

 

출처    http://blog.naver.com/sundin13/140116016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