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요리에 재미가 붙고 능동적으로 요리를 자주 하기 시작하던 때의 요리다.
2005년의 알프레도 크림 파스타.
큼직하게 썬 연어살과 중하.
아.. 깨끗하고 널찍한 한국집 부엌....
자취하다보니 나도 주부화되어가는지
부엌설비, 인테리어 등에 전보다 관심이 급등했다.
코딱지만한 좁은 부엌에서 뭘 하자니 답답해..
이러다 여자라서 행복한 김치냉장고도 사고싶겠네....
올리브기름과 파슬리, 바질 등의 향신료 후레이크
양파, 파, 마늘, 청양고추. 건더기 재료들이다. 사진엔 없지만 마른 홍고추도..
특히 난 내 식대로 파스타를 하자면 언제나 야채를 듬뿍 쓰면서 빠지지 않는 것이
청양고추, 마른 홍고추 등이였는데.. 눅진한 크림파스타같은걸 할 때는
자뭇 무거워지고 느끼해질 수 있는 맛이 한국의 매운 고추로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대파도 많이 썰어넣는데.. 우유가 기반이 된 크림소스와 대파는 맛의 궁합이 무지 좋다.
독일 와서는 만족할만한 고추를 찾기 힘들다. 나도 청양고추 매니아가 되놔서..
맵다고 써있는 터키고추나 태국 쥐똥고추도 안 맵다.
팬에 올리브기름을 달구고 센불에 먼저 마늘, 고추를 볶다가 날재료인 연어살과 중하살을 같이 볶는다.
고추씨는 고추맛의 원천이므로 버리지 말고 같이 볶는다.
그 다음에 양파와 대파를 넣고 함께 볶기. 야채가 너무 푹 익어 퍼져버리는게 싫어서 좀 후에 넣은 거다.
아... 그리운... 저 움푹 파인 Wok 후라이팬.. 볶음할때는 저게 좋다고..
하지만, 독일에서는 저걸 사기도 애매한게, 한국처럼 가스불로 조리하는 가스렌지 시스템보다는
판판한 쇠열판인 헤르드 시스템이 일반적이라.. 마찬가지로 판판한 팬이 아니면 안된다.
그 사이에 스파게티 면은 삶아서 체에 받쳐 물기를 빼둔다.
올리브기름을 소량 부어
비벼두면 국수가 서로 붙지 않아, 이후에 볶을때 수월하다.
소스만들기. 사실 크림소스는 까르보나라소스가 아닌 이상 생크림이나 우유, 파마산치즈의 조합도
충분하긴 하지만 더 맛있게 먹으려고 유럽여행때 사와서 보관해줬던 알프레도크림소스 분말 가루도
같이 사용했다. 우유에 소스분말을 좀 넣고 잘 섞는다.
볶아진 건더기에 소스를 들이붓고 묽은 상태가 없어질때까지 졸인다.
어느정도 졸면 국수를 넣고 같이 버무려 볶아준다. 후추나 취향대로 각종 향신료 등을 뿌려 비벼주면 완성.
난 파슬리와 바질 사용.
소스는 너무 바짝 졸이지는 말기.
이것이 내 버전의 알프레도 크림 파스타.
스파게티 전문점 가도 이렇게 실한 건더기 많이 들은 파스타... 드물다.
2005년, 한국 우리집에서....
출처 http://masksj.egloos.com/23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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